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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서평] 틈을 내는 철학책 - 황진규 / 철학에게 틈을 내어주세요 / 철학책 / 철학책 추천 /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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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 틈을 내는 철학책

지은이 : 황진규

출판사 : 철학흥신소

 

 

길을 걷다 보면 보도블록 사이로 잡초들이 올라오는 것을 본다. 시멘트와 시멘트 사이의 아주 작은 틈이지만 그 사이를 기어이 비집고 올라오는 잡초들의 생명력이란 감탄을 자아내기도 하고, 때로는 우리의 인생에 빗대어 보며 반성하기도 한다. 물론 청소하는 분들은 골치가 아프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생명은 생명이니까.

배움과 깨달음 또한 인생의 작은 틈과 같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아주 미세한 틈이지만 균열이 커질수록 우리는 변화한다. 이 책 또한 철학에 대한 배움의 틈을 만들어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내가 좋아하는 주제인 철학을 다루고 있는 데다가 출판사 이름도 '철학 흥신소'라니. 특이하고 멋지게 느껴진다.

책은 작가가 인생을 살아오며 힘든 시기에도 불구하고 철학을 통해 미래를 헤쳐나갈 힘을 얻었다고 한다. 불안하게 흔들리는 삶 속에서도 옛 현인들의 고뇌와 삶의 의미를 되짚으며 우리들을 좀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철학과의 만남에 있어 마중물 역할을 해주는 책이다.

 

책은 욕망, 사랑, 성찰, 자유, 공존의 주제로 다양한 철학자들의 생각과 작가의 생각을 녹여내어 우리 실생활에서도 겪는 문제를 현명하게 풀어내고 있다. 총 21명의 철학자들이 나오는데 자주 만났던 철학자도 있었지만, 조금은 어렵다고 느껴졌던 철학자, 처음 접해보는 철학자들도 많아서 설레고 재미있었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자신이 개입할 수 없는 일 앞에서 해야 할 것은 '생각'이 아니다. '행동'이다. 어떤 문제 앞에서 자신이 개입할 수 있는 '행동'을 다했다면, 이제 또 다른 '행동'을 해야 할 때다. 그것은 자신이 개입할 수 없는 문제들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한 '행동'이다.

틈을 내는 철학책 - 황진규 中 앙리 베르그손

 

 

'어리석음'과 '철저한 무사유'는 다르다. 이 둘은 모두 무지無知의 상태라는 점에서는 같다. 하지만 '어리석음'은 수동적 무지의 상태이고, '철저한 무사유'는 능동적 무지의 상태이다. 즉, '어리석음'은 어쩔 수 없이 모를 수밖에 없는 상태이고, '철저한 무사유'는 조금만 노력하면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지 않으려는 상태이다.

틈을 내는 철학책 - 황진규 中 한나 아렌트

 

 

칸트는 인간의 미성숙을 두 가지로 구분한다. "지성의 결핍"으로 인한 미성숙과 "결단력(용기)의 결핍"으로 인한 미성숙. "지성의 결핍"은 분명 미성숙을 낳는다. 하지만 이는 온전히 자기 잘못이라 할 수 없다. 모르는 것을 배울 기회가 없었기에 지성이 없는 것이니까. 모르는 것은 배우면 된다. 하지만 "결단력(용기)의 결핍"으로 인한 미성숙은 다르다. 이 "미성숙은 스스로의 잘못으로 초래한 것이다." 이는 이미 지성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지성을 사용할 결단력과 용기가 없어서 발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틈을 내는 철학책 - 황진규 中 칸트

 

 

 

책을 읽으며 정말 좋은 내용들이 많았지만 너무 많아서 다 옮기지는 못했다. 레비나스, 메를로퐁티, 베르그손, 바타유 등 처음 접하는 철학자들은 다음에 꼭 관련 저서들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잘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작가의 실제 경험들을 공감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부분이었다. 또한 내가 겪고 있는 문제, 앞으로 일어날 문제들로 고민이 많지만 철학자들의 글을 읽으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알 수 있기 때문이었다.

문제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남 탓을 하기도 하고, 알 수 없는 불만이 생기기도 하고,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한다. 특히나 나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없다면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기 십상이다. 철학을 통해 여러 관점에서 내가 겪는 현상을 파악해 보면, 문제의 근본에 다가가기 쉬워진다. 다양한 관점이 있기에 다양한 해결 방안을 알게 된다. 철학은 그러한 힘이 있다. 나는 그 힘을 믿는다.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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